윤송이 < 맥킨지인코퍼레이티드 컨설턴트 sy@media.mit.edu >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한 동네에 살면서 자주 접하는 사람들이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보다 더 가깝게 느껴짐을 표현한 말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웃들은 자연스럽게 공통의 관심사를 많이 갖게 된다.

따라서 작은 문제까지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게 돼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동호회''라는 집단은 특정 사물이나 행위 등에 대해 비슷한 관심과 입장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정열까지도 공유하고 있다.

이렇게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은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서로 교류한다.

과거 대부분의 친척들이 한 동네에 모여 살아 물리적 거리에 대한 제약이 비교적 적을 때는 혈연적 요소가 사람들간 친밀도를 재는 척도로 인식됐다.

그후 사회가 복잡해져 넓은 지역에 걸쳐 흩어져 사는 일이 빈번해지자 물리적 거리가 친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최근에는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실제 사람들간 거리를 재는 데 중요한 요소로 ''관심''이 등장했다.

즉 개개인의 생각이 얼마나 가까운가가 거리감을 결정하는 새로운 척도로 대두한 것이다.

특히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커뮤니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인터넷을 통해 공간을 초월한 동시적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마음으로 동의하는 ''거리''의 개념이 사람들간 거리를 결정해 주리라는 확신 때문이다.

인터넷은 몇몇 정보 창출자가 제시하던 정보를 일률적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과거 출판자의 역할에서 벗어난 매체다.

특히 커뮤니티 회원이 각각 정보를 창출하고 서로를 향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주는 인터넷사이트들이 등장,꾸준한 방문객 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네티즌들의 방문이 일회적이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정보의 생명성은 더욱 강화된다.

이는 이들 사이트에 대한 고객의 충성과 장기적 관계형성으로까지 이어진다.

인터넷과 이들 사이트가 마음의 가치를 통해 거리를 재고 싶어하는 네티즌의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