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수질환경연구센터 센터장>

"지구 자원은 유한하다. 오염을 흡수할 수 있는 자연의 자정능력도 한계가 있다. 세계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성장한다면 인류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환경운동가인 도넬라는 "성장의 한계"라는 저서에서 지구 환경오염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다.

생태계는 자정 능력이 있어서 환경에 오염이나 변화가 일어났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그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이 한계를 넘어서는 외부 영향이나 충격을 받을 경우 생태계는 급속도로 파괴된다.

요즘 지구촌 곳곳이 ''한계를 넘어선'' 환경오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환경 파괴의 규모가 점차 확대·심화돼 환경문제는 국내외적으로 시급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될 중요한 과제로 대두됐다.

◆환경산업의 발전=21세기 지식기반 사회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생활패턴은 환경산업과 같은 삶의 질 개선산업을 새로운 성장 유망산업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환경부의 환경기술 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환경산업은 ''환경의 보전 및 관리를 위하여 환경시설 및 환경측정기기 등을 설계·제작·설치하거나 환경기술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정의돼 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우 확장 추세에 있는 환경산업을 보다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대기 수질 토양 소음 생태계 등에 대한 환경피해의 측정,예방,최소화,복구 등 환경보전 활동에 필요한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스탠퍼드연구소(SRI)와 일본의 미쓰비시종합연구소(MRI)는 21세기 유망산업의 하나로 환경산업을 나란히 꼽고 있다.

MRI는 특히 환경분야에서 폐기물처리서비스,폐기물처리기계 수리업을 대표 산업으로 제시했다.

OECD는 세계 환경산업이 90년에 3천4백억달러,2000년 5천4백억달러였으나 오는 2008년에는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10∼15년간 급성장을 계속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국내 환경산업의 시장 규모도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0년에는 8천억원에 불과했으나 98년 7조3천억원으로 팽창한 데 이어 2003년까지는 연평균 12.5%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2003년에는 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생태도시(ecocity) 건설=21세기 도시의 각종 개발 계획은 환경을 덜 파괴시키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21세기 이상 도시로 전원도시가 등장하고 미국에서는 생활도시가 탄생했다.

최근에는 독일 일본 등에서 생태도시가 등장하고 있다.

생태도시란 도시를 구성하는 주위 환경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켜 갈 수 있고 외부 혹은 타지역과의 상호 연관성을 적절히 활용해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친화적 도시를 뜻한다당장 이상 도시를 건설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생태도시란 단기간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생태 시스템을 이용한 복합적인 계획과 제도적 재정적 기술적인 문제가 선행돼야 한다.

◆수자원 확보=세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수자원의 부족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은행의 통계에 의하면 세계 인구의 1인당 수자원량은 과거 25년 동안 약 3분의 1로 감소됐다고 한다.

수자원 확보를 위한 하나의 접근 방법으로 각종 폐수의 재이용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미 일본 독일 등에서는 기술적으로 실용화돼 많은 사업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

선진국에서 실용화되고 있는 기술로는 각종 분리막을 이용한 처리수의 재이용 기술과 염색 폐수의 무방류 시스템 등이 있다.

수자원 고갈에 대비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유망한 것은 해수의 담수화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실용화돼 있는 역삼투막 담수화 기술은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운전비용을 줄이는 것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될 것이다.

ychung@kis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