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중인 인천 흥성상호신용금고와 제주 한양금고의 매각이 무산됐다.

이로써 매각대상인 나머지 18개 부실금고의 매각작업에도 차질이 우려돼 이들 금고의 예금 3조원을 공적자금으로 물어주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은 8일 올들어 처음 실시된 흥성.한양금고 매각과 관련,인수신청서를 지난 7일까지 이틀 연장해 받았지만 인수희망자가 없어 매각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두 금고의 예금을 대신 지급해줄 것을 예금보험공사에 요청하고 청산절차를 밟기로 했다.

관계자는 "인수자 출자금, 영업환경 등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다른 금고 매각도 순탄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예보가 영업정지금고의 고객에게 1인당 2천만원까지 미리 내준 가지급금을 금고 인수자에게 갚도록 해 부실금고 매각이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영업정지중인 금고는 서울의 동아.해동.오렌지.동방금고 등 모두 20개이며 이들이 모두 청산될 경우 예보가 대지급해야 할 예금은 3조2백51억원에 달한다.

예보는 이중 4천5백21억원을 작년말부터 가지급금으로 고객들에게 지급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