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같은 비씨카드라도 발행은행에 따라 카드이용자가 받는 혜택이 크게 달라진다.

또 비씨카드사는 카드발급과 브랜드 및 네트워크 관리를 대행하는 회사로 탈바꿈한다.

이호군 비씨카드 사장은 7일 이같은 내용의 ''비씨카드체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비씨카드 12개 회원은행들이 기존의 공동마케팅에서 은행별 개별마케팅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비씨카드 회원사들은 동일한 ''비씨카드'' 상표를 쓰면서 고객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다.

비씨카드 사용자로서는 어느 은행에서 만든 카드를 쓰느냐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는 셈이어서 카드이용자 확보를 위한 비씨카드 회원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씨카드는 회원은행이 독자적인 신상품개발과 고객관리를 원할 경우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해당은행과 공유하고 관리시스템 구축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회원은행간 전원합의제로 운영돼온 체제를 바꿔 은행 개별적으로 마케팅에 나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면서 "올해 비씨카드 회원수를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난 2천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씨카드 회원은행들이 개별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비씨카드에서 이탈, 독자적인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