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가 "한국 생명공학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채치범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주임교수는 7일 "신기능식물,신약,기반기술 개발 등 3대과제를 중심으로 생명공학 연구를 집중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연구는 이미 과제당 연 10억원이 지원되는 창의연구과제 등으로 선정돼 올해만 1백억원의 연구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총 3백2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생명공학연구센터가 완공되면 포항공대의 생명공학 연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능 식물 개발=포항공대는 애기장대,벼를 이용한 신기능 유전자 발굴과 새로운 유전기능을 도입한 형질변형 식물개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개화기 조절 유전자,노화유전자를 발견한 안진흥 남홍길 교수 등이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영숙 교수가 중금속 흡수 식물을 개발중이며 황인환 교수는 식물을 이용한 단백질 대량 생산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노화를 지연시키는 유전자를 삽입,신선도가 오래 지속되는 채소 과일을 만드는 연구도 진행중이다.

채 교수는 "애기장대 등을 이용한 신기능 유전자 발굴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기술 보호를 위해 투자선을 다국적 생명공학 회사인 노바티스에서 포스코 등 국내기업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난치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도 포항공대의 중점연구 과제다.

이 연구는 원숭이 에이즈 백신 실험에 성공한 성영철 교수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다.

류성호 교수는 세포내 신호전달체계 규명을 통한 신기능 면역 호르몬을 발견했으며 김경태 교수는 최근 우울증 및 수면장애 치료제를 개발했다.

오병하 교수는 단백질 3차원 구조결정을 통한 항암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기반기술 개발=생명공학 연구에 바탕이 되는 DNA칩 가속기 등 기반기술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박준원 교수가 DNA칩용 분자박막 형성법 및 밀도 측정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오병하 교수를 중심으로 한 단백질공학 연구도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특히 포항공대는 지난해말 단백질 구조 규명을 위한 가속기시설을 국내 대학에선 처음으로 설립했다.

◆생명공학연구센터=지난해 발표된 생명공학연구센터 건립에는 건물시공비 2백억원을 포함해 모두 3백2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설계단계에 있는 이 연구센터는 올 중순에 착공,포항공대내에 4천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