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와 신무림제지의 제휴는 앞으로 벌어질 제지업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즉 현재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인쇄용지업계의 1,2위인 한솔과 신무림간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 없는 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제지업계는 현재 인쇄용지만 연간 70만t 정도의 공급과잉 상태에 있으며 정부는 자율구조조정 대상 7개업종 가운데 하나로 제지업종을 포함시켜 놓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구조조정의 방향에 대한 각종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는 과정에서 한솔은 2위 업체인 신무림과 함께 현재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신호제지(인쇄용지 3위)에 대해 어떤식으로든 정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정부에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솔측도 이같은 의도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차동천 한솔제지 대표가 "7개 업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번 제휴가 하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솔이 이에앞서 한창제지와 제휴를 맺은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한솔과 신무림은 최근 신호가 덤핑판매를 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온 터여서 이번 제휴가 제지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