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자동차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자동차산업공헌상(DSC)''을 받았다.

미국을 방문중인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2001년 연차총회에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HF)으로부터 자동차산업 공헌상(경영부문)을 수상했다.

이 상은 지난 40년 제정돼 매년 1회 수여되는 것으로 정 회장의 이번 수상은 74년 현대자동차써비스 사장으로 자동차업계에 입문한 지 27년만의 일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혼다자동차의 히로유키 요시노 사장에 이어 두번째다.

자동차산업 공헌상은 명예의 전당 수상위원회가 제조 서비스 기술 유통 등 9개 관련분야에서 추천을 받은 뒤 다시 엄격한 종합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는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정 회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자동차 전문경영인으로 국제적인 공인을 받게 됐으며 이와 함께 한국 자동차산업도 세계 자동차업계로부터 선진국들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크다.

명예의 전당 수상위원회는 정 회장의 수상 이유로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1년만에 경영을 조기 정상화하고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자본·기술 제휴를 성사시키며 3년간 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단 한차례도 없을 만큼 탁월한 경영능력과 경영실적을 보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