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가 광우병 때문에 눈코뜰새 없이 바빠졌다.

유관기관 합동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해명자료와 홍보대책도 줄줄이 내놓고 있다.

거의 매일 회의와 해명을 거듭하고 있다.

급기야 5일에는 중앙 14개 신문에 농림부산하 7개단체와 공동명의로 "우리는 광우병 걱정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싣기에 이르렀다.

한갑수 농림부장관은 매주 수요일 여는 정기 기자간담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이날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긴급 설명회까지 열었다.

사실 농림부를 비롯한 유관부서가 그동안 취해온 광우병대책을 보면 다소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소(牛)육골분 사료 등 축산물과 관련된 품목의 경우 30개국에 대해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우리나라에 비해 식품보건 행정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보다 수입금지국이 13개국이나 많다.

전례없이 ''제3국을 경유한 수입''도 봉쇄해버렸다.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도 김옥경 원장이 직접 나서 "우리나라는 광우병 안전지대"라고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수입금지 대상국의 소육골 등을 재료로 한 식품이 들어올 수 없게 수입신고 잠정중단 조치를 내렸다.

관세청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과잉대응에 가까운 대책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광우병 공포심리가 가라앉기는커녕 확산되기만 하고 있다.

불안심리 때문에 수입쇠고기 판매가 줄어 정육점들이 울상이다.

낙농우협회는 "공포감을 일으키는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이란 용어를 공식용어인 소해면상뇌증(BSE)과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으로 써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번 광우병 불안심리는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감 때문에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일면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선 정부의 발표보다 신빙성있는 증거를 찾기란 어렵다.

음식이 건강과 직결된다는 면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마땅하지만 지나친 호들갑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농림부 관계자의 말대로 이제 광우병 예방책으로 마지막 남은 카드는 쇠고기 전면수입금지조치인 만큼 믿고 먹는 게 일책일 것 같다.

고기완 사회부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