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패스트푸드업체는 가격을 반값으로 까지 내린 반면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는 할인경쟁을 전격 중단하는등 외식업체들이 대조적인 가격전략을 펼치고 있다.

패스트푸드업계 빅2인 롯데리아와 맥도날드간 가격전쟁은 새해벽두부터 불꽃을튀기고 있다.

맥도날드는 최근 "절반 값도 안되는 가격에 판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이 회사는 올들어 2천원짜리 불고기버거를 절반 이하인 9백90원에,2천8백원짜리 특불버거를 1천5백원에 각각 팔고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1천원짜리 햄버거를 5백원에 팔았었다.

롯데리아도 감자튀김을 33% 할인한 6백원에,치킨버거를 15% 할인한 1천5백원에 각각 팔고 있다.

빅2가 이같이 할인경쟁을 벌이자 KFC 버거킹 파파이스 등도 "울며겨자먹기"로 따라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까지 포함하면 절반 가격으로는 채산을 맞출 수 없다"며 "그러나 할인품목을 "미끼"로 활용,다른 제품의 매출을 늘림으로써 손실을 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패밀리레스토랑업체인 TGI프라이데이스는 1일부터 SK텔레콤 011리더스클럽카드회원에게 제공했던 25% 할인서비스를 중단하고 대신 고기 야채 등 고품질의 식재료를 사용한 "골드스탠다드메뉴"를 내놓았다.

토니로마스는 아멕스카드 회원에게 월요일에 한해 제공했던 할인혜택을 중단했다.

베니건스는 올 봄 스테이크류와 음료부문을 강화한 신메뉴를 선보인다.

마르쉐는 식당 컨셉트에 맞게 유럽풍 메뉴개발에 나선다.

패밀리레스토랑 관계자는 "마진율이 10%를 밑도는 상황에서 25%까지 값을 깎아주는 것은 무리"라며 "패밀리레스토랑에서는 제값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