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분위기에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일본식 음식을 즐기세요"

경기 일산에서 일식 주점 체인점 "돔보"를 운영하는 장몽용 사장(35).

모 백화점의 여성의류 바이어로 7년간 일했던 장씨는 지난해 6월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일을 찾기로 결심했다.

집안의 장남이었던 그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백화점에서 월급이 제때 나오지 않아 생활의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신문 등을 스크랩하면서 꼼꼼히 창업 아이템을 찾던 그는 돔보라는 일식 주점을 발견했다.

본사를 찾아가 상담을 하고 매장에서 음식도 직접 맛본 결과 "해볼만 한 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돔보는 일본말로 잠자리.

손님들이 잠자리처럼 가볍게 와서 경제적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장 사장은 점포 권리금을 빼고 총 9천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6월에 돔보 일산점을 열었다.

점포 임대료,가맹비(3백만원),인테리어비(6천만원) 등이다.

25평 규모의 돔보 일산점은 테이블 12개를 갖추고 있다.

월 평균 매출은 3천만원 정도.

재료비 인건비 등을 빼면 손에 쥐는 게 월 1천2백~1천5백만원은 된다.

장 사장은 "편의점 등 다른 체인점과 비교해봤을 때 돔보의 최대 장점은 비교적 적은 비용을 투자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스끼야끼 돈까스 황태구이 무뼈닭발 회덮밥 우동 등 총 80여가지 안주와 식사메뉴를 취급하고 있다.

장 사장이 가장 자신있게 권하는 메뉴는 "해물 오꼬노미야끼".

일본식 파전인 이 메뉴는 1접시에 9천원으로 값이 싸고 양도 푸짐해 손님들에게 큰 인기.

닭산적(2천4백원) 닭다리꼬치(1천9백원) 등도 베스트셀러 메뉴이다.

장 사장은 "일산점의 주요 고객들은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라며 "장사를 안하는 낮시간에는 지역주민들과 자주 접촉하는 기회를 가져 가게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 일본어학원과 스포츠클럽 등에 다니는 것도 그 이유중 하나이다.

이제는 보조 주방장 1명 등 직원 3명을 거느린 어엿한 사장이지만 깨끗한 가게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직접 화장실 청소까지 맡아 하고 있다.

장 사장은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이 사업은 특히 가맹점주의 성격이 적극적인 동시에 꼼꼼하고 깔끔하면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햄 육가공회사인 뉴델리엔터프라이즈가 운영하는 돔보는 지난 99년 12월 1호점 사당점을 비롯,중앙대점 양재점 경기대점 충북대점 등 11개 점포를 갖추고 있다.

올해중 가맹 점포수를 4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의 홍민호 대리는 "야채와 쌀을 제외한 모든 원부자재를 본사가 공급해주기 때문에 가맹점주는 굽거나 데우기만 하면 된다"며 "20일간의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031)265-4040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