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한 중간간부가 지난해 1천억원이 넘는 예금을 유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농협 서울대지점에 근무하는 견종강(44) 차장으로 작년 한햇동안 1천57억원 가량의 예금을 끌어들였다는 것.

그는 특히 작년 12월에 마이크로소프트사 빌 게이츠 회장이 서울대내에 설립되는 국제백신연구소에 4천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대를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투자자금중 9백만달러를 농협 지점에 예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외화예금의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농협에서 이같은 대규모 외화예금 유치는 이례적인 것으로 견 차장은 이 덕분에 지난달 농협에서 공적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99년 농협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실시한 순환휴직 대상에 포함돼 8개월간 일자리를 떠나야 했던 적도 있어 이같은 ''재기''는 주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견 차장은 올해들어서도 벌써 2백50억원 규모의 정기예금을 신규로 유치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점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발로 뛰는 영업을 한 결과"라며 "기관을 고객으로 하는 영업인 만큼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