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후순위차입 등 자본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 흥국 신한 등 9개 생보사의 작년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3개월전인 작년 9월말에 비해 크게 올라갔다.

교보의 경우 지급여력비율이 지난해 9월말 1백47%에서 1백70%로 높아졌다.

교보는 당초 주식평가손실로 인해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돼 왔으나 사업비를 대폭 절감한 데다 9∼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채권 분야에서 평가익이 생겨 이처럼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됐다.

동양 SK 금호 럭키생명 등은 대규모 후순위차입을 한 까닭에, 신한생명은 증자와 후순위차입을 동시에 실시한 덕분에 지급여력비율을 크게 높였다.

동양생명의 경우 계열사인 동양캐피탈과 동양토탈로부터 각각 1백50억원, 50억원을 빌렸으며 SK생명은 동양오리온투자신탁증권으로부터 2백50억원을 차입했다.

또 신한생명은 성우캐피탈(1백50억원), 금호생명은 금호산업(50억원)과 아시아나항공(1백50억원)으로부터 각각 후순위 차입을 했다.

그러나 일부회사는 지급여력비율을 간신히 1백% 넘긴 수준이어서 유동적인 주식시장, 3월말부터 강화되는 지급여력기준 등을 감안할 때 결코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실정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