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K마트는 미 전역에 2천3백여개의 점포를 지닌 대형 유통업체다.

이 회사는 잔디씨앗부터 제설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지역별로 고객이 찾는 주요 품목도 각기 다르다.

K마트는 점포의 매출및 수익이 이같은 점포별 특성에 맞는 상품전략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간파,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 수립에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날씨정보다.

K마트는 제품을 세면도구 잡화 등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대신 "기상변화가 심하고 소득이 높은 중장년층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초여름에 많이 팔리는 제품군" 등으로 구분, 일선점포에 공급하고 있다.

기상과 인구특성에 맞춘 상품전략을 구사해 재고량을 종전보다 18%정도 줄일 수 있었다고 이 회사는 분석하고 있다.

미국 나이키, 일본 세븐일레븐 등도 날씨정보를 이용한 마케팅전략을 펼쳐 기대이상의 성과를 누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은 기상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1930년대부터 민간 전문업체들이 날씨예보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3백75개 민간사업자가 성업중에 있다.

연간 시장규모도 11억5천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성숙단계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꿔 말해 미국 기업들의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미국 기상학회가 기상전문가 자격시험을 주관해 기상관련 우수인력을 꾸준히 길러내는 것도 거대시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94년 기상예보사 자격제도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현재 39개의 민간예보사업자, 1천5백여명의 기상전문가가 기상정보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기상정보의 시장규모는 해마다 성장해 올해 1천억엔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질랜드는 기상청을 공기업 형태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시장규모 뿐만 아니라 기상 정보의 활용 정도도 광범위하다.

뉴질랜드는 70년대 중반부터 날씨가 생산 소비 가격 등의 경제에 미치는 정도를 수치로 나타내는 "날씨영향지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제공하고 있다.

다른 경제동향지수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 반해 날씨영향지수는 그날 그날의 기상을 토대로 실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다.

날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데 그만큼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