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신규 허가 채널수가 예상을 뒤엎고 3개로 늘어나자 기존 및 신규참여 추진 업체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LG홈쇼핑,CJ39쇼핑 등 기존 업체는 "공청회에서 수렴된 내용(2개 이내)과 전혀 다른 결정"이라며 허탈해하고 있다.

LG홈쇼핑 관계자는 "토론 참석자들이 하나같이 2개 이내로 신규채널을 최소화할 것을 주장했고 방송위 조사에서도 소비자와 케이블방송국(SO) 대부분이 신규 채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공청회는 뭐하러 했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비해 대기업이 주축이 된 예비 사업자들은 방송위 결정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채널을 따낼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시장논리에 따른 결정"이라며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예비 사업자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3개 채널을 누가 확보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1∼2개 채널이 대기업 컨소시엄에 허용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이나 농수산물 전문채널 등으로 채널 성격을 구분하지 않기로 한 것과 50억원 이상의 출연금을 입찰금 형식으로 써내야 하는 점 등을 대기업에 유리한 요소로 분석하고 있다.

방송위의 심사기준이 확정됨에 따라 예비 사업자간의 이합집산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독자노선을 걸어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예비 사업자 관계자는 "채널수와 심사기준이 확정되면서 컨소시엄간의 우열이 드러나고 있다"며 "유력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