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산 전북은행 등 3개 지방은행이 상반기 중 각각 전체인력의 10% 안팎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감축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선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정규직원의 8.2%에 해당하는 1백90명을 31일 희망퇴직시킬 예정이다.

희망퇴직의 이름을 빌렸지만 사실상 사직을 권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구은행은 또 연말까지 14∼15개 점포를 폐쇄 또는 기존점포와 통합한다는 계획아래 이중 4∼5개를 1.4분기중 폐쇄키로 했다.

관계자는 "대신 거점지역에 소형점포나 무인자동화점포를 집중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조와 합의되는 대로 상위직급을 대상으로 상반기중 연봉제를 전격 도입하는 한편 2월초 조직개편을 단행, 모든 점포를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으로 분리 운영할 방침이다.

부산은행도 오는 3월10일로 예정된 주주총회가 끝나는 대로 전체인력(2천60명)의 10%에 이르는 2백여명을 희망퇴직시킨다.

또 기존 기능별 본부조직체계를 사업부제로 전면 개편해 기업고객본부와 자본시장본부 등 7개 본부와 31개 팀제로 바꾼다.

부산은행도 성과보상 시스템 기반 구축을 서둘러 연봉제 도입을 앞당기기로 했다.

전북은행은 정규인력(7백50명)의 8∼10% 정도 감축이 필요하다는 원칙은 세워 놨지만 오는 3월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행장이 취임해야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의 확정과 집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인력감축과는 별도로 기존 대형점포를 소형점포화하는 등의 점포 구조조정도 계획하고 있다.

지방은행 사무국 관계자는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 출범과 시중은행의 소매금융 강화로 지방은행들이 다져온 지역 금융시장이 위협받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영업기반 재구축에 나서야 할 필요성에 3개 은행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