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면 할수록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자동차 운전입니다"

자동차 운전연구회인 매스터즈 방어운전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추광재(31)씨의 고백이다.

벤처기업인 위즈네트의 홍보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는 추 씨는 궁금한 것은 그냥 넘어가지 못한다.

자동차에 대해서도 최소 1인3역의 능력이 필요한 벤처기업에서 매일매일 정신없이 일하면서도 틈틈히 짬을 내 공부한다.

그래서 그는 재야의 숨은 "카 마니아"라고 불린다.

추씨는 "비상시 위기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나의 능력은 과연 어느 정도 일까" "내차의 한계 성능은 어디까지 일까" 등등의 의문사항이 어느때부턴가 마음속에서 일어 제대로 "알고 운전하자"는 각오로 자동차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운전경력이 결코 짧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자동차 전문학원에서 기초부터 연수를 다시 받았다.

한번 시작한 공부가 알찬 결실을 맺도록 하기위해 직장 동료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모아 방어운전 동호회도 결성했다.

지난 98년 동호회를 창설한 이래 2주에 한번씩 방어운전에 대한 연구모임을 거르지않고 운영하고 있다는 것.

방어운전을 공부하면서 "여태껏 내가 참 무지했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는 게 추씨의 말이다.

그는 "자동차의 특성과 법규,운행습관 등을 공부하면서 운전경력이나 "녹색 면허"만 가지고 그 사람의 운전실력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잘못된 운전상식도 너무 많이 퍼져있다"고 말했다.

방어운전 동호회의 연구성과를 공개해 달라는 질문에 추 씨는 "개인의 운전실력을 파악할 객관적인 척도는 없지만 차의 성능과 운전자 스스로의 능력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베테랑 운전자"라고 "연구성과"를 요약했다.

추씨는 "자동차 운전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일이지만 운전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위기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어능력을 평소에 확보해 두는 게 진정한 "드라이버"의 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