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쇼핑몰의 해외진출에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도쿄 시부야에 문을 연 "동대문시장"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동대문시장은 현지체인화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일본업체들도 동대문식 매장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동대문 열풍"이 일본열도로 급속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패션몰은 영업부진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레야타운은 현지진출 계획을 포기했다.

"중원공략"에 급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 동대문 열풍이 분다=시부야의 동대문시장은 3월께 요코하마에 2호점을 낸다.

1호점이 월 1억5천만엔(55점포 기준)의 매출을 올리면서 자리를 잡자 체인화에 나선 것이다.

패션몰 개발업체인 와코머스도 도쿄 이케부쿠로에 있는 에코시티빌딩 1층에 "K-디자이너마켓"이란 이름의 한국 패션매장을 3월초에 낸다.

"생산과 디자인 능력을 갖춘 동.남대문 시장상인을 중심으로 도.소매 패션매장을 만들 계획"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일본업체인 KMJ플래닝은 도쿄 신주쿠에 3백여평 규모의 "한국시장"을 3월께 연다.

규슈지역에서는 올해안에 동대문식 패션몰 2개가 들어설 전망이다.

규슈지역 최대쇼핑몰인 도리야스는 한국관을 설립,동.남대문 시장옷을 팔 예정이다.

규슈철도회사도 동대문식 패션몰 설립을 목표로 현재 시장조사를 진행중이다.

홋카이도에서는 일본계 코토코퍼레이션이 다음달에 오타루시에 코리아쇼핑센터를 개설,한국 의류 잡화 음반 등을 판매한다.

어뮤즈먼트재팬도 3월께 오사카에 도매 전문패션몰 "오사카 동대문"을 낸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시장 옷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슈딘사는 국내 인터넷 업체인 동대문닷컴,남대문마켓과 업무제휴를 맺고 올 상반기중 한국옷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을 연다.

두산타워 배상조 상무는 "저렴한 가격으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제품을 공급,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한국식 패션몰설립이 붐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벽이 너무 높다=패션몰 프레야타운은 최근 중국시장 진출계획을 백지화했다.

프레야타운은 이달중 중국 자린에 7백여평 규모의 한국도매상가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까지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에 샘플전시 및 바이어상담을 위한 패션전시관을 낼 계획이었다.

프레야타운 배관성 사장은 "상가관리 및운영에 관한 중국정부의 불필요한 규제로 인해 개장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신한코리아가 중국 정창집단과 합작해 선양지역에 문을 연 정창태양백화점도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은 상태다.

중국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한게 실패의 원인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상품 전용쇼핑몰인 한화상성도개장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뉴실크로드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서북부 지역인 우루무치에 한화상성을 개점할 예정이었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이유순 수석연구원은 "중국 의류시장은 고가와 저가로 양분돼 있다"며 "동대문 옷의 경우 중국 저가품에 비해서는 너무(3배이상)비싸고 고가품에 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