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사의 모든 발명과 발견은 한쪽은 보호, 다른 쪽은 처벌을 상징했던 미노스왕의 양날도끼에 비유된다.

생활수준 향상의 주역인 석유는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원자력은 청정에너지 공급원과 인류 몰살의 주범이라는 양면을 지닌다.

유전공학의 발달은 불치병치료의 길을 열었지만 생명복제에 따른 미증유의 문제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은 어떨까.

탄생 초기 인터넷은 지구상 모든 정보가 공개되도록 함으로써 선진국의 전문지식 독점과 지배계층의 정보통제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자민주주의도 실현시키리라 예측됐다.

상당부분 맞았다.

인터넷 덕에 미국의 딸과 한국의 아버지가 실시간 메일을 주고 받고, 한국연구팀이 미국이나 독일의 최첨단망원경이나 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연구할 수 있게 됐다.

서울에 앉아 지구촌 방방곡곡에서 일어나는 사실을 즉각 확인하고 미국 국회도서관 정보를 받아볼 수도 있다.

누구나 정보공급자가 되면서 권력층에 의해 통제되던 정보가 폭넓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포르노그라피의 범람과 사이버폭력 난무, 컴퓨터게임 중독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국내의 경우 ''어솨요(어서오세요)'' ''방가방가(반가워요)'' ''안냐세요(안녕하세요)'' 등 문법을 무시한 단축어와 비속어가 판치고 ''*''(입맞춤)같은 이모티콘이 늘어나는 등 국어파괴 현상도 심각하다.

청소년이 주 사용자로 등장하면서 사이버폭력의 피해자이자 해킹 등 컴퓨터범죄 주범이 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결국 교육부가 새 학기부터 초ㆍ중ㆍ고 수업시간에 인터넷윤리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사이버폭력, 해킹및 ID도용, 음란ㆍ폭력물 접촉및 유통, 컴퓨터바이러스 유포는 물론 국적불명의 넷 언어 확산 방지에 힘을 기울이리라 한다.

생각의 속도로 변한다는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교사가 담당하는 인터넷 윤리교육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기왕 실시하는 만큼 컴퓨터세계의 고전인 GIGO(garbage in,garbage out.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만큼은 확실하게 가르쳤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