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시마 히데카즈 < 서울재팬클럽 부이사장 >

이제 막 출발한 21세기에도 세계화와 정보화는 계속 진행될 것이다.

그 속도는 어느 때보다 더 빠르고, 세계화와 정보화의 단계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진입할게 분명하다.

지난 20세기의 산업화 추세는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마찬가지로 21세기의 새로운 트렌드도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반드시 바꾸게 될 것이다.

금세기 후반에는 이 우주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게 될지 아무도 모르겠지만, 우주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

21세기 1백년 동안의 공상과학은 잠시 접어두고, 21세기의 첫 10년 또는 20년을 생각해 보자.

특히 우리가 비즈니스와 경제분야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같이 생각해 보자.

인간생활의 상업적.사회정치적 분야에서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치열한 시장경쟁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 동북아국가들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일본과 한국 중국은 계속 각자의 길을 가야 할까.

아니면 자유무역협정(FTA:Free Trade Accord)과 같은 경제통합체를 만드는게 생존을 위한 해답이 될 것인가.

FTA가 세계화의 시대조류에 역행하는 틀은 아닐까.

또 오늘날 젊은 세대는 어떻게 해야 이러한 시대의 도전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을까.

현재 세계 각국에서 협상을 마쳤거나 진행중인 FTA는 1백20여건에 달한다.

이중 멕시코가 30여건으로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은 현재까지 단 한 건의 FTA도 맺지 않고 있다.

일본은 싱가포르와 양국간의 실질적 FTA를 위해 구체적 협상을 갖기로 합의를 봤다.

한국도 칠레와 FTA를 맺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전 합의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FTA수가 세계적으로 1백20여건에 달한다는 것은 많은 국가들이 관세와 무역장벽을 줄이고 인력 자본 재화와 용역 이동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재화와 용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FTA지역은 물론 외부 지역과의 교역량을 늘리자는 것이다.

지금은 유사한 문화적 배경과 가치관을 공유한 한국과 일본이 소위 ''동북아시아 자유무역협정''(NEFTA:Northeast Asian Free Trade Accord)을 위해 진지하게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다.

아니 어쩌면 이미 그 시기가 좀 늦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파트너로 중국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NEFTA와 관련해 한국 일본 중국간 3각 체제에서 한국의 역할은 무엇일까.

한국은 아시아의 2개 경제 강국 사이에 끼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다.

엄청난 인구와 부존자원, 그리고 값싼 임금의 이점을 갖고 있는 중국과 첨단기술 및 품질관리에서 크게 앞서 있는 일본은 한국에 커다란 압력이자 극복해야 할 도전이다.

한국은 이 모든 것을 조금씩은 다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것에서도 압도적인 위치에 서 있지 못한 것 같다.

3국간의 경제협력에서 뛰어난 기업가정신과 결정을 내리고 조치를 취하는데 있어서의 신속함이 한국의 강점이다.

따라서 한국은 NEFTA가 낼 시너지효과의 촉매제라는 흥미로운 역할을 할 수 있다.

본인은 지난 수년간의 국제무역 경험을 바탕으로 두 가지 조언을 하려 한다.

첫째, NEFTA를 e-FTA로 만들어야 한다.

즉 한국과 일본의 젊은 세대가 특출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정보기술(IT)이 충분히 활용될 수 있게끔 동북아 자유무역협정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젊은 세대의 부모이자 지도자인 기성세대는 교육개혁을 떠맡아야 한다.

그리고 젊은 세대는 자신들의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우선은 글로벌 언어이자 e언어인 영어를 마스터해야 한다.

또 창조정신과 기업가정신을 가꾸고 고양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양에서 오랫동안 소중하게 여겨온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순서를 지킨다''는 생각을 버리고, 특출난 인물을 받아들이고 존경하는 관대한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

이렇게 하면 세계화로 나아가게 된다.

morishima.hidekazu@nisshoiwai.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