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강판업체들이 포항제철과 현대강관의 ''냉연 전쟁''을 계기로 품목 전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현-포 전쟁''의 와중에서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해법의 하나로 현대강관과의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수모''를 당했던 연합철강이 제품 전문화의 선두주자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제2창업을 선언하면서 ''표면처리강판 전문업체''로의 변신을 표방,자동차용 강판이 주력 품목인 현대강관과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철우 사장은 "지난 97년 자동차용 강판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아산에 공장부지까지 마련했지만 현대강관의 진출로 이를 포기했다"며 "중복 투자를 피해 표면처리 전문업체로 도약한 마당에 현대와의 합병 논의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연합철강은 내년까지 1천5백억원을 투자,신규 설비를 도입하고 기존 설비를 개선해 2005년에는 매출 전체를 고부가 표면 제품 분야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동부제강도 자동차용 강판보다는 가전 등 특화된 분야의 고부가 냉연제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 전체 생산규모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일반 냉연강판은 점차 축소하고 용융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갈바륨강판 등 고부가가치 냉연제품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대강관은 관계사인 현대자동차와의 시너지를 겨냥,자동차용 강판에 주력하고 건축용 강관 등 저부가가치 부문은 아웃소싱 등을 통해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