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5일부터 판매되는 연금신탁을 놓고 은행 보험 투신권간 치열한 고객끌기 경쟁이 예상된다.

이 상품은 소득공제혜택과 같은 기본적인 조건은 똑같기 때문에 금융권마다 독자적인 상품의 장점을 살리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은행권은 적정수익 보장을 무기로 삼을 예정이다.

은행권의 기존 개인연금신탁의 지난해 수익률은 평균 9% 수준.

은행들은 새로 판매되는 연금신탁도 이 정도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채권형(주식편입비율 0%)과 안정형(주식편입비율 10%이내) 두가지 상품 모두 원금보전형으로 상품인가를 받아 설사 운용실적이 마이너스가 나더라도 원금이 보전된다는 점을 판촉포인트로 내세울 예정이다.

보험권 연금보험상품은 다른 금융권과 두가지 점에서 다르다.

은행권 상품이 향후 연금지급기간을 5년 이상 연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반면 보험권은 이에 더해 종신연금형을 선택할 수 있다.

연금 수혜자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계속 탈 수 있는 것이다.

또 은행권이 자산운용실적에 따라 실적배당을 하는 상품만 판매하는 것과 달리 확정금리형 연금신탁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경우 앞으로 20~30년간 신탁납입기간 동안 수익률이 고정된다.

확정금리는 대략 연 5.5~6%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면에서는 은행이나 투신권 상품보다는 불리하지만 저금리기조가 계속 유지된다면 큰 손해가 없을 수도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종신형과 확정금리형이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연금도 지속적으로 받기를 원하는 고객들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투신권의 상품은 기본적으로 은행권의 상품과 똑같은 구조로 판매되지만 원금보전이 되지 않는다.

또 은행 보험권 상품과 달리 예금자보호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투신권은 따라서 고수익을 노리는 고객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대한투신 관계자는 "수익률에 따라 향후 연금지급액이 달라진다"며 "자산운용의 노하우가 많은 점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건홍 한미은행 재테크 팀장은 "연금신탁은 노후생활에 대비하는 상품"이라며 "자신이 기대하는 연금지급액과 연금지급기간 등을 고려하고 금융권별 상품내용과 향후 기대수익률을 따져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기존에 은행권의 개인연금신탁에 가입한 고객은 새 상품에 가입하기보다 기존상품에 추가불입하는 것이 절세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