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역삼역 부근에서 친구들과 저녁을 했다.

오랜만에 만나 술자리를 하다보니 밤12시를 넘기게 됐다.

새벽 1시쯤 술자리에서 일어나 분당에 사는 친구와 함께 밖으로 나와 전화로 택시를 불렀다.

길가에는 택시를 잡으려는 손님들이 여기저기 무리지어 있었고 취기가 오른 친구는 길가에 주저앉은 상태였다.

20여분 후 택시가 도착했다.

그런데 반대차선에서 U턴한 운전기사는 전화 발신자를 확인하다 그냥 가버렸다.

술에 취한 친구 모습을 보고서 인상을 찌푸리며 그냥 떠나버린 것이다.

그때 술기운이 확 가셨다.

당시는 영하 10도를 웃도는 얼어붙은 밤이었다.

만일 친구 혼자밖에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물론 밤늦게까지 과음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택시를 믿고 전화한 사람을 우롱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정명구 < 경기도 분당구 야탑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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