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편의점 할인점에 이어 중소형 업태인 슈퍼마켓사업으로 까지 문어발식확대에 나서자 관련 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롯데는 2003년까지 서울과 경기지역에 대형 슈퍼마켓 ''레몬'' 16개를 내기로 하고 올해 경기도 포천에 첫 점포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4개점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4만여 회원사를 두고 있는 한국수퍼마켓연합회는 "롯데가 중소상인들의 생계수단인 슈퍼마켓 사업까지 독식하려 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연합회의 문학휘 전무는 "롯데가 중소상인의 생계를 보장할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못할 경우 롯데제품 불매운동등 실력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내 일부에서도 슈퍼마켓사업을 탐탐치않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슈퍼마켓상인들의 불매운동으로 제과 칠성음료 삼강 햄우유 등 계열사가 타격을 받으면서 까지 굳이 슈퍼마켓 사업에 뛰어들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중소슈퍼의 불매로 4개 계열사의 매출은 한달에 9백억원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낮은 수익성도 슈퍼마켓사업을 부정적으로 보게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레몬은 매장면적 7백∼8백평 규모의 ''미니할인점''형태.점포는 할인점인 롯데마그넷과비슷하게 수수료 매장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마그넷(17개점 기준)의 경상적자는 76억원에 이르렀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레몬도 마그넷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슈퍼업계 후발주자로 직영점을 운영할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레몬과 마그넷과의 업태상의 차별성을 찾기 힘든 것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롯데는 슈퍼마켓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슈퍼마켓사업은 신동빈 부회장이 유통 전분야 석권을 위해 직접 구상한 사업"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소업자와 그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독식''구상을 관철시킬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철규 기자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