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0억명에 달하는 세계인구는 50년 뒤 92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인구 증가 속도가 빨라 이 기간중 18억명이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에 따른 정치사회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불허한다.

농업은 지금까지도 모든 과학기술을 동원, 식량생산에 기여했지만 급증하는 인구 앞에서는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생명공학 기술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생명공학 기술개발 경쟁은 거의 "총성없는 전쟁"에 가깝다.

기술은 식량이 되고 엄청난 돈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 매체에 유전자 변형 식물과 유전체 연구사업 등에 대한 보도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는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생명공학 연구개발 사업의 실제 수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인간유전체 염기서열 결정 사업에 큰 몫을 했던 영국의 생거 연구소에서는 지난해 인간 질병에 가장 중요한 박테리아 12가지의 염기 서열을 완전 해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런던대 의대연구소는 결핵균의 염기 서열 정보를 컴퓨터로 받아 2천여개의 유전자를 일일이 재생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농업에서 중요한 미생물에 대한 연구도 영국의 질소고정연구소에서 진행중이다.

미국은 인간 유전체의 염기 서열 해독 사업을 일단 완료하면서 이 사업에 투입됐던 인력과 장비를 주요 농작물과 동물 미생물을 대상으로 재투자하고 있다.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다.

이들의 전쟁은 결국 유전자 특허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의 대량 특허로 그 막을 내릴 것이 분명하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