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도 요즘은 옛맛을 잃어가는 곳이 많고 도시의 식당은 더욱 그렇다.

이런 때에 전통문화의 거리인 인사동에 전통사찰음식 전문점이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가봤더니 절집 고유의 맛이 정말 살아있는 식당이었다.

오신채를 쓰지 않아 정갈하고 담백한 맛이 절음식의 특성을 잘 살린 것 같다.

같이 들렀던 도반 스님들도 맛이 괜찮다고 한다.

본래 사찰음식은 서양요리처럼 자극적인 맛이 없어서 이런 데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을 지 모르겠지만 한두번 먹다보면 채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스나 인공조미료보다는 주재료의 맛과 향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육식을 많이 하는 현대인들의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더덕이나 도라지를 넣어 시원한 맛을 내는 "된장라면"도 별미다.

가공식품에 길들여진 입맛을 "자연"으로 되돌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