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지난 1991년 박병엽(39) 팬택 부회장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팬택을 창업했다.

그는 뚝심과 아이디어로 승부해 10년만에 팬택을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대표 벤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박 부회장의 뚝심은 해외에서도 알아줄 정도다.

지난해말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해내지 못한 ''휴대폰 연간 6억달러어치 수출''은 그의 물러설줄 모르는 집요함 덕분이었다.

주변에서는 박 부회장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갖고 있다고 평한다.

지난해 LG정보통신에서 단말기 개발을 주도하던 박정대(현 팬택 사장)전무를 영입하는 과정에서의 일화는 박 부회장의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얼굴도 모르던 박 전무를 찾아가 대뜸 "팬택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싶은데 당신같은 능력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고 했다.

잘 나가는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던 박 전무도 이 자리에서 ''뭔가에 홀린 듯'' 박 부회장의 제의를 선뜻 받아들였다.

박 부회장의 꿈은 팬택을 세계 휴대폰업계 톱5로 육성시키는 것이다.

세계 5,6대 메이커,국내에서 1,2위 업체에 들지 못하면 더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조만간 생산시스템을 연간 1천만대 규모로 갖출 계획이고 연구인력도 대기업과 경쟁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박 부회장을 오랫동안 지켜본 동양기전의 조병호 회장은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돌파하는 사람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벤처초심이 박 부회장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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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중동고, 호서대 경영학과 졸, 고려대 경영대학원 재학중

<>경력=맥슨전자 근무, 팬택 설립(91년)

<>취미=여행

<>존경하는 인물=마쓰시타 고노스케 일본 마쓰시타 창업자. 조병호 동양기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