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이 새로 출점하는 곳마다 고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99년 이후 분당 대전 서울강남 등지에 백화점을 잇달아 냈으나 기존 업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상류층이 많은 강남이나 분당상권에서 뒤처져 고급 백화점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블루힐백화점을 인수해 지난 99년 4월 진출한 롯데 분당점의 경우 엄청난 물량 공세에도 불구,삼성플라자의 아성을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매출은 개점 이래 지금까지 삼성플라자의 70%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삼성의 6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6월 고급 백화점을 목표로 문을 연 서울 강남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 갤러리아 신세계 등과의 고급화 경쟁에서 밀리면서 최근에는 오히려 행사 매장을 늘려 외형확대에 골몰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강남점의 매출은 지난해 월 2백50억원선으로 개점 때 내놓은 목표치의 60%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3월 갤러리아백화점과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대전지역에서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개점 초기에 사은품 공세로 갤러리아를 6대4 비율로 앞섰으나 7월부터는 매출이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매년 점포 확장으로 외형은 급팽창하고 있지만 재미를 보는 곳은 본점 부산점 등 2∼3곳에 불과하다"며 "전체 수익 구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