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LG텔레콤 지분을 한국통신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LG전자는 이날 공시에서 "보유중인 LG텔레콤 지분의 한국통신 매각여부에 대해서는 당사가 내부 검토중이나 현재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며 "다만 현재 통신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LG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IMT 2000 사업자선정에서 탈락한뒤 현재는 가능한 모든 방안을 놓고 통신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새로 수립되는 통신사업전략에 따라서는 LG텔레콤 매각여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매각키로 한 한국통신 입찰에 참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LG는 지난 11일 홍보팀 정상국 상무 명의의 자료를 통해 "LG텔레콤 매각과 한국통신 (지분)인수는 전혀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어 LG의 무선통신 사업 정책이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LG가 정부에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통신사업포기 카드를 들고 나왔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LG가 동기식 사업자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자생력 확보가 쉽지않을 것으로 판단했으리라는 추정이다.

통신업계에서는 한국통신 입찰 결과에 따라 복잡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보다는 한국통신의 입장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국통신은 "LG전자로부터 LG텔레콤 지분인수설은 사실무근이며 검토한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