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공장 신.증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바스프 본사로부터 투자를 많이 유치해 장기적인 발전 기반을 다지는 게 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바스프는 여수공장을 대규모 복합화학공장으로 확장한다는 공격적인 경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대한상의빌딩 11층 본사에서 인터뷰에 임한 류종열 한국바스프 회장은 "세계 각 국의 바스프 계열사 간에 보이지 않는 투자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바스프가 바스프 계열기업중 최고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실적과 올해 계획에 대해 들려주시죠.

"지난해 1조2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국내 외국인투자기업 가운데 세번째 규모입니다.

앞으로 3년간 연평균 매출액은 5.5%,영업이익은 26%의 성장을 달성토록 하겠습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여수에 MDI(단열재 신발바닥재 합성피혁등의 기초소재) 공장을 현재 연산 8만t에서 16만t으로 늘리고 연산 14만t 규모의 TDI(가구나 자동차 연질폼 합성피혁등의 기초소재)공장을 신설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됩니다.

지난해 16만평의 공장부지를 확보했습니다.

이와함께 울산 ABS(전자제품등에 쓰이는 수지) 공장을 연산 20만t에서 23만5천t으로 증설하는 등 각종 신·증설 계획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생산설비를 보완해 생산량을 늘리는 디바틀넥킹(debottlenecking)기법을 주로 활용하는데 여기에 진력할 예정입니다"

-경영환경이 좋지 않아 국내기업들은 보수적인 경영을 하는데 비해 바스프는 아주 적극적으로 비쳐집니다.

"독일 바스프 본사는 세계적인 관점에서 사업전략을 세운뒤 해당 제품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국가를 선택합니다.

한국바스프가 기술과 인력수준이 높고 생산성이 우수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시장을 놓고 판단하기 때문에 국내기업들의 시각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습니다.

바스프는 또 독점적인 품목이 아닌 범용제품은 세계 1~2위로 규모를 키워 단가를 낮추거나 버리는 전략을 취합니다.

단일공장으로 세계최대인 연산 20만t규모의 울산 ABS공장을 증설하는 것도 이 전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생명산업에 대해선 어떤 입장입니까.

"최근 광우병 파동여파로 돼지와 닭 사료 첨가물인 라이신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가격도 2~3배나 치솟았고요.

당초 연간 8만5천t 정도를 생산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일부 시설을 다른 프로젝트로 돌리고도 10만t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급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바이오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GMP(우수의약품생산 및 관리기준)에 맞는 시설을 갖출 계획입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투자기업들이 연구개발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폴리우레탄과 관련해서는 대덕에서,ABS등 수지에 관해서는 울산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군산공장에서는 라이신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중입니다.

원천기술은 본사에서 연구해 계열사로 전파하고 국내에선 응용기술위주로 연구합니다.

앞으로 한국바스프가 기존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둬야 독일 본사도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수준이 높은 사업을 한국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 하기나름에 따라 외국의 앞선 기술이나 경영노하우가 들어옵니다"

-여수 공장 신설에 대해 일부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있는데요.

"독일 바스프 본사는 세계 최고수준의 안전규정을 전사업장에서 적용토록 하고 있습니다.

제조공정에 투입되는 위험물질은 완전 밀폐된 상태에서 다뤄집니다.

여수공장은 이미 환경친화기업으로 선정돼 여러차례 상까지 받았습니다.

2월에 본사에서 안전담당 최고책임자가 파견됩니다.

미국 바스프의 경험등을 수용해 안전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아시아 각국에 전파할 것입니다"

-기아차 회장등 어려운 직책을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데 개인적인 성공 비결은 무엇입니까.

"항상 최선을 다하면서 눈치보지 않고 미련하게 일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소신껏 떳떳하게 일하니까 문제들이 풀립디다.

노조원들과도 소주잔을 기울이며 토론하면 통합니다.

최고경영자의 성패는 사람관리에 달렸다고 봅니다.

아랫사람을 먼저 믿어주는게 성공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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