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이상림(46)씨는 환경친화,정보화 등 사회적 이슈를 건축적으로 풀어내는데 뛰어난 감각을 지녔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김해천문대,부산경마장,서울시립 북부노인병원,세계도자기엑스포 2000 행사장,제주컨벤션센터 등 10여개의 큰 일감을 맡았다.

그는 늘 ''환경 및 인간친화''를 설계에 반영한다.

부산경마장의 경우 자칫 사행성 건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주력했다.

그래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저''개념을 도입,경마장 내부에 가족놀이시설과 관람시설을 독특한 모양으로 배치해 화제를 모았다.

김해천문대도 별자리만을 관측하는 박제화된 건물로 인식되기 쉽다는 문제를 풀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고민의 결과 일반인과 학생들이 함께 쓸 수 있는 교육관과 편의시설을 핵심공간으로 끌어냈다.

부산월드컵 경기장도 다른 경기장에 비해 첨단 기술력과 환경친화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씨는 건축가이지만 만만치 않은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 건축계의 대들보인 김수근씨가 설립한 공간건축의 대표이사를 3년전 맡은 후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도입,경영난에 허덕이던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

최근엔 해외에도 눈을 돌려 중국 베이징의 그랜드파크,아프리카 앙골라의 종합경기장 호텔 오피스텔등의 수주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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