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광고회사들이 국내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6년 3%선에 머물렀던 외국 광고회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0%를 넘어섰다.

최근 들어 BBDO,FCB 등 초대형 외국 광고회사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어 올 시장 점유율은 40%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광고 총신탁액 2조3천1백90억여원 가운데 외국 광고회사들이 대행한 금액은 7천4백71억여원으로 전체의 32.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광고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98년 10.6%에서 99년 20.0%,2000년 32.2% 등으로 매년 10%포인트 가량 수직상승하고 있다.

회사별로도 금강기획(영국 CCG사가 지난 99년 인수) 코래드(룩셈부르크 GMH사 소유) 유니버셜맥켄코리아 TBWA코리아 등 11개사가 KOBACO 신탁액 상위 30위권에 들었다.

외국 광고회사들이 이처럼 한국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주요 광고주인 외국 기업들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광고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유니버셜맥켄코리아의 대표적 광고주인 한국코카콜라의 경우 KOBACO 광고주 순위가 99년 55위에서 지난해 47위로 뛰어올랐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광고를 외국계 광고회사에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의 유럽지역 TV광고를 JWT코리아가 제작 집행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외국계의 국내시장 공략은 올해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3위인 미국 BBDO와 6위인 FCB가 최근 동방커뮤니케이션즈와 한인기획을 각각 인수한 데 이어 JWT코리아도 애드벤처월드와이드와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다.

따라서 외국계 업체들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