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우 < LG-OTIS 사장 bob.jang@otis.co.kr >


해외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우리말에는 적절한 비유가 없는 영어 단어나 구절을 사용할 때가 많다.

어떤 상황을 시의적절하게 설명하거나 특정인물의 성격을 표현할 때 특히 그렇다.

예를 들어 ''하키스틱 계획''이라는 표현은 ''연초에 사업 목표를 낮게 잡았다가 연말로 갈수록 높게 책정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끝으로 갈수록 굵어지는 하키스틱의 모양을 염두에 두고 생긴 관용적 표현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구절은 ''월요일 아침 쿼터백(Monday Morning Quarterback)''이다.

미국에선 서부개척정신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라서 그런지 미식축구가 단연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미식축구에서 승패를 가름할 정도의 역할을 하는 포지션이 바로 쿼터백이다.

쿼터백은 공을 받아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직접 앞으로 뛰든가,아니면 동료에게 공을 던져 터치다운을 시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공격을 총지휘하는 역할이어서 조직에서는 리더들을 쿼터백에 비유하곤 한다.

미식축구는 대개 주말에 게임을 한다.

자기팀의 승리를 바라는 열기가 대단해서 목이 쉬도록 자기팀을 응원한다.

주말에 빅게임이 있을 때에는 월요일 아침 회사에 출근해서도 화제는 단연 주말 경기다.

개중에는 자기팀이 졌을 때 게임에 진 모든 잘못을 자기팀의 쿼터백에게 돌리는 사람이 있다.

공을 잘못된 방향으로 던졌다느니,놓쳤다느니,넘어졌다느니 그런 말들이 오간다.

이런 사람들을 ''월요일 아침 쿼터백''이라고 한다.

조직내에서 보면 직접 뛰지는 않고 실패를 했을 때 부하나 다른 부서를 탓하는 그런 리더들을 일컫는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못되면 조상 탓,잘되면 제 탓''식의 책임감 없는 리더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우리 주위에는 이런 쿼터백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리더들이 이끄는 부서나 회사가 잘될 리 만무하다.

새해를 맞아 과연 나는 조직내에서 또는 사회에서''월요일 아침 쿼터백''으로 비쳐지는 리더는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도 뜻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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