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인격장애"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한 사람이 완전히 다른 두가지 이상의 인격체로 변하는 질환이다.

환자는 상황에 따라 상반된 인물로 바뀌는데 성격은 물론 행동 표정 시력 필체까지 달라지며, 정상상태라면 불가능한 행동을 해놓은 뒤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것은 극단적인 경우지만 보통사람도 종종 평소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변신하고 싶은 마음을 지닌다.

자신을 규정하는 모든 조건에서 해방돼 "또다른 나"로 행동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사이버공간의 등장은 바로 이런 욕구를 실현 가능하게 만들었다.

실명 없이 아이디로 통용되는 가상사회에선 외모 학력 직업 재산 성격은 물론 나이와 성(性)까지 감출수 있다.

현실세계의 온갖 속박이나 제한으로부터 놓여나 새로운 인격체로 활동할수 있는 셈이다.

서울대 이순형 교수가 조사했더니 실제 인터넷통신 이용자의 60%가 혼인상태, 40%가 직업을 속이고 11.4%는 성별조차 제대로 안밝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더욱이 58.6%는 평소와 다른 태도를 취하고 9.3%는 성격마저 변한다고 답했다는 보도다.

사이버상에서의 가짜신상 고백및 그로 인한 이중정체성 현상의 심화가 입증된 것이나 다름없다.

익명성을 무기로 한 신분 위장은 터무니없는 용기와 무책임한 행동을 양산할수 있다.

온순한 청소년이 온라인게임에선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모범적인 회사원이 인터넷통신에선 언어폭력을 일삼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신분을 속인채 채팅에 매달리는건 외로움내지 일탈욕구 때문이라고한다.

자존심상 또는 약점을 잡힐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아는 사람에게 못하는 얘기를 가짜신분으로 제3자에게 털어 놓는가 하면, 일상의 스트레스를 파격적 행위로 해소하려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거짓말이란 한번 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사이버공간에서 만들어낸 가짜와 자신과의 괴리가 크면 자칫 정신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소심한 사람이 게임이나 채팅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도 알려진 내용이다.

인터넷 실명제가 없어도 자신을 속여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해치지 말 일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