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사원들을 위해 사원아파트를 지어준 회사""특급 호텔의 화장실을 벤치마킹해 회사 화장실부터 개조한 기업""하루 세끼를 회사에서 공짜로 해결할 수 있는 회사".

반도체 후공정장비를 생산하는 미크론정공(대표 이정우)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중소기업으로서는 결코 쉽지않은 일을 성큼성큼 해내는 이 회사 이정우 사장의 "사원사랑"을 볼 수 있는 일면이기도 하다.

지난해 1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미크론정공은 반도체 후공정에 소요되는 금형과 자동화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매출의 80%가량은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10여개 국가에 수출해 거둬들이고 있다.

고도의 정밀도를 필요로 하는 반도체 금형을 자체개발해 모토로라 필립스 톰슨 페어차일드 등에 납품하고 있다.

금형산업의 특성상 해외수출이 어려운 실정에도 불구하고 작년 수출액이 1천3백만달러를 넘어섰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글로벌시대를 대비해 필리핀에 현지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판매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정우 사장이 반도체 금형과 인연을 맺은것은 1967년.우연히 한국에 진출한 모토로라의 신문구직광고를 보고 이 회사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입사후 반도체 생산업무를 맡아 모토로라에서 20여년간 근무했다.

이 회사가 1987년 노사분규를 겪으면서 그는 ''노사분규 없는 회사''를 만들어 보고싶어 1988년 미크론 정공을 설립했다.

회사 창립후 고부가가치의 반도체 금형 개발에 주력했고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았다.

창립 9년만에 수출 5백만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마침내 수출 1천만달러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반도체금형 외에도 핸들러,테이프관련장비 등 대당 2억∼3억원을 호가하는 반도체 자동화 장비도 생산하는 등 업종도 다각화하고 있다.

이 사장은 "강한 경쟁력을 지닌 기업을 만들기위해 기술개발과 노사화합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 2백1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031)760-7300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