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부 < 서울시의회 의장 Lyb@Lybcv21.co.kr >

최근 인터넷을 항해하다 서울 송파구청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라는 코너를 보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재활치료를 위해 찾아간 장애인복지시설이 너무 깨끗했고 종사원들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마음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던 아버지에게 큰 위안이 돼 병세도 호전됐다는 글이 눈에 띄었다.

또 ''동사무소에 갈 때마다 늘 반가운 얼굴로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공무원이 있어 이제는 음료수 한 병이라도 사들고 들르게 된다''는 한 시민의 훈훈한 사연은 요즘 같은 매서운 한파를 녹이기에 충분하다.

공무원들을 ''개혁과 사정의 대상''으로만 여겨 ''동네북''처럼 두들기던 시민들의 글이어서 낯설기도 했다.

서울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주로 공직사회의 잘못만 지적해오던 필자로선 더욱 그랬다.

그러나 몇 번의 클릭으로 우리 공직사회에서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마구 질타하기만 하는 것보다 칭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역발상도 하게 됐다.

칭찬은 한마디의 말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위력은 게으른 사람을 부지런하게 하고,낯선 이웃을 다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칭찬은 때로는 친절과 더불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

몇년전 몽골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처음 만난 몽골인이 "아,지난 1988년의 올림픽을 훌륭하게 치른 나라에서 오셨군요"라고 칭찬하는 바람에 몹시 반갑게 느껴진 적이 있다.

그 이후 몽골이 매우 친밀하게 느껴졌다.

다시 찾아보고 싶은 나라로 몽골을 꼽는 것도 그 한마디의 칭찬 때문이다.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관광객들에게 자기 나라를 칭찬해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보면 어떨까.

관광진흥책의 화두를 ''칭찬합시다''로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