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을 통해 배달차량 위치를 추적해 즉각 알려준다""마음에 안드는 선물을 받은 경우 내용물을 바꿔준다"...

설을 맞아 유통업체들의 이색 선물 배달및 판매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백화점 슈퍼등은 15일부터 23일까지를 특별 판촉기간으로 잡고 고객 서비스 비상작전에 들어간다.

이들은 고객이 손쉽게 상품을 주문하고 정확하게 배달받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 짜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이색 서비스경쟁은 이번 설 매출이 올 1.4분기 장사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기가 나쁠 것에 대비,설 대목에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려 놓겠다는 전략이다.

◆배달 서비스=백화점들은 최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동원,배달 서비스 경쟁을 벌인다.

현대백화점은 설 대목기간 중 신배송시스템을 가동한다.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를 통해 물류센터에서 차량위치 등 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배송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상품배달을 의뢰한 고객이 물류센터(080-463-2430)로 전화하면 배송차량의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을 정확히 알려준다.

신세계도 계열 물류회사인 세덱스를 통해 배달 서비스에 총력을 쏟는다.

미국 국방부가 운영하는 인공위성 ''나브스터''를 이용,지역별 상품 배달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배달차량 안에도 TRS(교통정보시스템)를 장착,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배달한다.

LG홈쇼핑은 귀성 사원에게 고향 인근 지역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딸려보내기로 했다.

설에 한꺼번에 주문이 몰려 배달이 지연되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측은 "시간이 촉박하거나 벽지 배달을 요구할 경우 비상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며 한사람이라도 더 만족시키기 위해 임직원까지 동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환 서비스=선물세트를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백화점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선물 배달 전 주소확인 전화를 할 때 선물세트 품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한 고객에게 상품권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확인전화를 한 점포의 선물카운터에 직접 나가 선물가격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주문형 선물도 등장=LG슈퍼마켓은 주문형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손님들의 취향을 조사,세트안 내용물의 구색과 상품수를 바꾼 것이다.

생활용품 세트 중 불필요한 품목을 빼고 대신 다른 품목을 집어넣을 수 있게 했다.

LG유통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만드는 선물세트가 소비자의 요구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주문형 수요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창동 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