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는 각각 중국의 북부 중부 남부를 대표하는 도시다.

이들 도시는 지역적 거리 만큼이나 문화도 차이가 난다.

그러기에 비즈니스 접근방법도 달라야 한다.

최근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는 3명의 한국상사원과 자리를 함께 했다.

3개 도시의 비즈니스 특성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렇다.

우선 베이징은 수도(首都)라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베이징 비즈니스맨들은 수도시민답게 대의명분을 중시한다.

국유기업 전통이 강해 실리에는 다소 둔감하다.

3개 도시중 관시(關係·인맥)가 가장 잘 통한다.

베이징런(人)들은 과장이 심하다.

듣기에는 엄청나게 큰 사업일것 같은데 막상 가보면 별것 아닌 경우가 많다.

상하이는 미국식 마인드가 통하는 도시다.

술(酒)보다는 비즈니스 자체로 접근하는 게 빠르다.

상하이 비즈니스맨들은 본능적으로 실속을 챙긴다.

그들은 절대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계약을 해놓고도 밑지는 장사라고 생각되면 생떼를 쓰는 일이 많다.

그들은 계약단계에서 지겨울 정도로 꼼꼼한 면을 보인다.

단순 계약이라도 힘겨운 설전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계약체결 후에는 의외로 일이 빠르게 진행된다.

상하이런들은 다소 사치성이 있어 고급브랜드가 잘 팔린다.

광저우는 홍콩식에 가깝다.

광저우런들은 오래전부터 홍콩의 발전을 보았고,생활습관을 배웠다.

그들은 베이징런처럼 허풍을 떨지 않지만,그렇다고 상하이런처럼 옹졸하지도 않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계약을 체결해 이행률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

소비자들은 실용적인 성향이 강하다.

광저우 사람들은 한끼한끼를 가장 근사하게 먹어야할 만큼 식사를 중시한다.

식사와 연계한 영업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3명의 상사원들은 서로 다른 점을 들춰내며 열변을 토했다.

그들이 대화를 통해 얻은 결론은 중국은 부이딩(不一定·정해진 게 없는)의 나라 라는 것이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