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당국자가 밝힌대로 퀄컴이 한국업체의 요청에 따라 얼마든지 지분투자를 할 수 있음은 물론 기술협력도 할 수 있다는게 사실이고 또 그것이 실현된다면, IMT-2000 서비스와 관련한 경쟁구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퀄컴이 단순히 지분참여뿐 아니라 기술협력까지도 들고 나온다면 무엇보다도 동기식 분야의 경쟁력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동기식에 기초한 IMT-2000 기술은 국내에서 이미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동기식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것인 만큼 비동기식에 비해 기술확보 측면에서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 측면에서도 자연스런 이점이 있는데다, 최근 IMT-2000 서비스 연기론까지 나온 터이고 보면 경우에 따라 비동기식에 비해 경쟁이 가능할 만큼 초기시장 선점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하려면 전제돼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능력있는 업체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구성돼야 한다.

퀄컴이 이를 원할 것으로 보는 것은 기존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는 국내사업자들이 이미 비동기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들과 실질적으로 경쟁이 가능한 발판을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퀄컴이 바라듯 LG나 삼성이 여기에 참여할 지는 현 시점에서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이와함께 지분참여뿐 아니라 기술협력이 실현되느냐도 중요하다.

우리 입장에서 이것은 관련 부품 장비업체들의 로열티 문제 및 원천적인 핵심기술 개발과 맞물리는 문제다.

하지만 퀄컴은 제조부문을 에릭슨에 매각한데서 나타나듯 기술료를 목적으로 한 기술전문회사며,동기식은 물론 비동기식에서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퀄컴의 주된 수익기반이 동기식이긴 하지만,이것이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려는 의지에 얼마만큼 반영되고 또 어느정도의 기술협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번 퀄컴의 참여에 대해 일각에서 다소 회의적 시각을 제기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이런 점들 때문이며,따라서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만약 퀄컴이 단순한 기술판매자가 아니라 실질적인 기술협력자로서 시장의 확대를 원하고 또 이에 부합하는 컨소시엄이 구성된다면,한국시장이 세계적으로 비동기식과 동기식간 치열한 경쟁의 축약판으로 부상할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게 될 경우 소비자 후생뿐 아니라 기술,부품 및 장비분야,그리고 관련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