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분야에서 세계 최대기업인 e베이가 이 분야의 국내 최대기업인 옥션을 인수했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지만,무엇보다도 이를 계기로 그동안 침체된 인터넷 산업이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이런 전망이 가능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야후 아마존과 함께 세계 3대 닷컴 브랜드인 e베이가 국내업체를 인수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의 성장성과 기술성이 일단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이러한 e베이의 국내 진출은 경쟁업체들인 아마존을 비롯한 외국 대형업체들의 국내진출 또한 가속화시킬게 분명하다.

이것은 역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킬 것으로도 보여 시장의 무대 자체를 전세계로 확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이번 인수가 작금의 어려운 경제상황 아래서도 국내 벤처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특히 외국 선진기업과의 인수합병이라는 점에서 국내 벤처기업의 국내외적인 인수합병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국내외적인 인수합병이 활성화되면 그동안 국내 대기업의 벤처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사시적 시각을 불식시키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렇다면 최초 공모주 발행과 더불어 벤처자본 회수방법의 양대 축인 인수합병이 매우 활성화돼 그만큼 벤처기업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e베이로부터 선진적인 기술과 경영기법이 국내기업에 접목되는 것 또한 그동안 불확실한 수익모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인터넷 산업이 질적으로 한단계 도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베이라는 기업이 매출이나 재무상태,그리고 양적인 성장 측면에서 인터넷 사업의 모범답안처럼 여겨져 온데다, 아마존과 달리 고객을 경매사이트의 운용주체로 부각시키면서 발전한 기업이기에 특히 이런 기대를 갖게 한다.

물론 우리는 기업간 인수합병에는 표면적으로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일본에 진출해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e베이가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글로벌 전략과 옥션쪽의 시급한 자본이익 확보 필요성이 단순히 맞물렸다는 추측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런 추측은 시간이 가면 보다 분명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이번 인수를 계기로 인터넷 기업의 새로운 성장모델이 만들어지고 국내 인터넷 산업의 재도약이 이뤄지길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