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날아온 "그린스펀 훈풍"이 새해 증시를 후끈 달군 한주였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15.1%,코스닥지수는 18.9%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과시했다.

주가를 끌어올릴만한 국내외 호재도 줄을 이었다.

진념 재정경제부장관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호재성 재료를 풀었다.

투신권 자금지원,현대투신 외자유치협상지속,한미-하나은행간 합병시사 등.

다른 부처에서도 신도시개발등 대형 재료를 쏟아냈다.

지난 4일엔 미국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0.5%포인트 금리인하라는 "깜짝카드"를 내놓았다.

주가가 오르지 않을 수 없는 한주였다.

이번주에도 역시 상승쪽에 무게가 두어진다.

경기부양과 조속한 금융구조조정이라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과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그런만큼 금융구조조정은 가시적 성과를 향해 내달릴 공산이 크다.

경기부양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오는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인하를 결정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10일이전에 현대투신의 외자유치 성사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주식투자여부를 저울질하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주식에 뛰어들 결심을 할수 있게 할만한 변수들이다.

뿐만 아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면서 세계적인 유동성장세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외국인은 갈수록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한주에만 사들인 현물주식이 무려 1조3백59억원.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물론 악재가 없는건 아니다.

반도체값하락과 유가상승이 복병이 되고 있다.

경기하강과 기업실적악화도 단기간내 해결될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정부가 기업의 부도위험을 제거했다고 하지만 신용경색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변수를 감안하면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600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한차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