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새해 벽두부터 또 다시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부으면서 판촉전을 벌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액숙성기간 12년 이상의 슈퍼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은 두산씨그램(윈저)과 진로발렌타인스(임페리얼)는 광고비로 각각 80억원과 6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전체 위스키시장의 37.2%를 차지했던 두산씨그램은 경기가 가라앉기 시작한 7월 이후 신제품 윈저17 광고에만 70억원을 투입했다.

두산은 위스키시장의 선두 고수를 위해 연초부터 광고를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진로발렌타인스도 모기업인 진로가 법정관리 중임에도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임페리얼15의 광고비로 60억원을 썼다.

진로발렌타인스는 30%선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광고비를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릴 계획이다.

알코올 도수가 25도 이상인 주류는 텔레비전 광고가 금지돼 있는 데다 지난 97년과 98년에는 IMF(국제통화기금) 여파로 광고를 하지 않았었다.

따라서 두 회사의 대대적인 광고경쟁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광고 혈전은 고소득층의 위스키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신제품 개발 경쟁까지 겹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관계자들은 "신제품이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광고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