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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체를 통한 창작물의 발표는 기존 매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특성과 함께 고민거리를 가져왔다.

디지털 매체를 통해 표현된 창작물은 시간이 지나도 물리적인 노화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원본과 복사본의 구분이 거의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후자의 특징은 아직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은 우리에게 적지않은 혼란을 가져왔다.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간 음악이며 각종 동영상 같은 ''창작물''이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정당한 값이 지불되지 않은 채 마구 복사·공급돼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현대는 아날로그시대가 아닌 이른바 ''디지털시대''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절대적 의미의 ''지적소유권''이 한치의 변화없이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은 다소 무리가 있다.

디지털 미디어를 바탕으로 창작된 것이거나 소프트웨어와 같은 창작물들은 절대적 의미의 지적소유권 개념을 일률적으로 적용한다는 것은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

소스코드공개협회(Open Source Foundation)와 리눅스 정신 등이 나타난 것은 바로 이러한 인식에서였다.

얼마전 방한했던 미국 하버드대학의 존 페리 발로 교수의 주장도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공동 창작이 창출하는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며 새로운 기능을 갖게 된 매체일지라도 인간 고유의 가치 창출행위인 ''창작''활동이 갖는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못한다.

타성에 젖고 싶은,또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그저 반복하고 싶은 쉬움을 택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에 질문을 던져 이루어지는 ''창작''은 작업의 존중과 사회적 격려를 통해 정당한 대가가 주어져야 하는 행위임에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