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이른 시일 내 개인고객 자산관리(AM) 수탁 규모 100조원을 넘길 수 있도록 올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9일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그룹의 핵심 수익 기반인 증권 개인고객 자산관리 수탁 규모가 전기 말 대비 11조4천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53조4천억원까지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와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 등을 강조하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기업금융(IB), 자산관리, 여신 등 모든 사업에서 본사와 계열사, 해외 현지법인,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정교한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상품 서비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글로벌 사업 확대와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 우려되는 새로운 형태의 위험으로부터 고객과 회사의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그룹 전체의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면서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배당기준일 관련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연합뉴스
윤상현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가 겸직 CJ그룹이 윤상현(52)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이사를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내용의 추가 인사를 29일 단행했다.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 이후 한 달 반 만의 이례적인 후속 인사다. 윤 대표는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커머스 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구창근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이사는 안식년을 갖기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구 대표가 휴식을 위해 사임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회사에서 안식년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윤 대표는 그룹 내 전략 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2022년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원 플랫폼 전략'을 중심으로 단기간 내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사업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 CJ주식회사 경영전략1실장·M&A담당 등을 지냈다. CJ그룹 내부에선 윤 대표가 소통하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업 경쟁력 강화와 CJ ENM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ENM 커머스 부문 사업총괄은 이선영 커머스 부문 MD본부장이 겸직하게 된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까지 이끌게 된 윤 대표는 영화 등 CJ ENM 엔터테인먼트를 부진에서 탈출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영화 명가'로 통하는 CJ는 최근 영화 사업 분야가 특히 부진했다. '외계+인' 1부와 2부, '더문', '유령' 등이 줄줄이 흥행에서 참패하면서 한때 영화 사업 철수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비구이위안, 실적발표 마감 못 지켜 내달 2일 홍콩 거래 중단완커, 지난해 순이익 46% 급감·상장 30여년 만에 배당 못 해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완화 조짐을 보이기는커녕 심화하는 모습이다.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한 곳은 실적 발표를 연기했고, 다른 한 곳은 순이익이 기록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매출 기준으로 중국 최대 주택건설 업체였던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 가든)은 전날 늦게 급작스러운 발표를 내놓았다. 채무 조정 작업이 복잡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오는 31일 연례 실적 발표 마감일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또 상장된 부동산 개발업체로는 한때 최대 규모였던 완커(萬果·Vanke)는 지난해 순이익이 46% 급감했다고 밝혔다. 1991년 상장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으로, 전문가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내용이다. 일부 은행의 부실 대출 급증과 함께 두 대형 업체의 이런 발표는 중국의 취약한 경제와 부진한 소비자 신뢰가 주택 판매에 주는 부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지난달에는 신축 및 기존 주택 모두 연간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비구이위안과 완커 모두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동종 업체들이 속속 무너지는 가운데 생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10월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채무 불이행으로 시장을 뒤흔들었고, 완커 또한 채무 불이행을 피하고자 보험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실적 발표 시한을 지키지 못해 부활절 휴일 이후 홍콩 증시가 다시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