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가 롯데에 인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 채권단은 최근 매각과 관련한 실사작업을 마무리짓고 빠르면 이달 중 국내외 업체에 인수의향 제안서를 보내기로 하는 등 매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현재 해태제과 인수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로 롯데그룹을 지목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일본의 히카리 컨소시엄을 내세워 해태음료의 지분 19%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롯데그룹은 음료부문 주축사인 롯데칠성의 주가가 크게 상승,지분 참여 비용을 이미 회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가 해태제과를 인수할 경우 공정거래법상의 독과점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이 큰 데다 별다른 시너지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인수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롯데외에도 다국적 식품업체인 나비스코와 네슬레 등도 해태제과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조흥은행 등 해태제과 채권단은 지난해 외국계 증권사 ABN암로를 주간사로 선정,실사작업을 마친 결과 해태제과의 청산가치가 4천억원,계속기업가치(계속 영업을 했을 경우 브랜드 등 자산가치)가 1조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간선인 7천억∼8천억원에서 협상이 개시돼 빠르면 이달말께 매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채권단은 내다보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인수 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며 "내달 중순께는 매각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