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된 작년중 보험권에선 종신보험이 최대 히트를 기록했다.

질병보험 장기저축성보험 등도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이같은 트렌드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은 워낙 장기인 상품이라 냄비끊듯 하는 속성을 지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올해엔 개념과 형태를 새롭게 한 상품도 적잖이 나타날 것이라는게 보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중에는 달라진 보험제도 때문에 등장할 상품도 있고,사회변화에 맞춰 새로운 수요층을 겨냥해 인기를 예감하는 상품도 있다.

대부분 이런 상품들은 보험사의 전략상품인 경우가 많다.

전략상품은 보장내용에 특별히 신경을 쓴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이런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새로운 상품=먼저 새로운 개인연금보험이 1월중 선보인다.

94년부터 판매돼온 기존의 개인연금보험은 세제혜택이 많아 폭넓은 인기를 끌어왔지만 2001년1월1일자로 판매 중지됐다.

대신 보험료에 대한 소득공제를 종전 72만원에서 2백40만원 한도로 대폭 확대한 반면 연금수령 때에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과 합산한 연금소득에 대해 종합과세하는 새로운 개인연금상품이 판매된다.

이 연금은 가입후 5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 매년 납입보험료 총액(2백40만원)의 누계액에 대해 5%의 가산세를 부과하므로 이 점에 유념해야 한다.

기존 개인연금은 만20세 이상이어야 들 수 있었지만 새로운 연금은 만18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또 4월께부터는 선진국형의 실적배당형 변액보험이 등장할 예정이다.

이 보험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 일부를 채권 등에 투자해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 크기에 따라 계약자가 받을 보험금이 달라지는 상품.

인플레이션을 헤지(회피)할 목적으로 선진국에서 활성화돼 있는 상품이다.

펀드를 운용한 결과 기존 정액형 보험상품의 예정이율 이상의 수익을 얻으면 차액만큼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펀드 운용에서 손실이 나면 현행 상품보다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품인 것이다.

일종의 투자형 보험이라고 보면 된다.

대형사와 외국사를 중심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틈새시장 공략형 상품=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민영 의료보험 상품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국민들의 의료욕구는 높아지지만 공적의료보험(국민건강보험 등)은 이를 1백% 충족시켜주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공적의료보험에서 제외되는 첨단선진 의료기기,고급의료서비스 부분까지 보장을 확대한 건강보험의 개발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보험사들은 특히 고객마다 부족하게 느끼고 있는 의료분야를 보험상품으로 커버할 수 있도록 상품자체에서 의료실비 및 현물급부등을 제공하는 형태의 민영보험도 준비하고 있다.

또 점증하는 건강에 대한 관심은 실버 상품의 히트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평균수명증가로 인해 노인문제는 이미 사회문제가 됐다.

향후 노후대책을 위한 개개인의 노후준비수단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치매,실버타운 입주,간병인(Home-helper)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실버시장 공략용 상품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 같다.

이런 상품은 노인시장을 겨냥한 타깃상품이어서 실질적인 수요자인 노인계층이 가장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 상품급부화함으로써 가입자의 니드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맞춤형 상품=개인의 소득,가족사항,직업,생활환경등 개인의 생애는 갈수록 다양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입자 특성에 맞게 설계돼 고객들의 다양한 니드를 폭넓게 수용하고 본인에게 필요한 보장내용만을 선별적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고객 위주의 주문형(Order-made) 상품의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상품은 단순한 상품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생활설계를 기반으로 최적의 보험설계가 가능하도록 고객의 변화하는 기호를 반영하는 특징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가격 자유화가 진전되고 있어 흡연,건강상태 등에 따른 보험료 차별화 상품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할인등 가격파괴형 상품이 나오고 보험시장 성숙으로 인해 신규 계약 체결보다는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방지하지 위하여 기가입자를 우대하는 보험료 할인상품이나 마일리지 제도 등을 도입한 상품도 기대해볼 만하다.

바야흐로 보험상품의 가격경쟁은 본격화될 것이다.


<>기타=인터넷 이용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돼 누구나 쉽게 보험상품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가입자가 회사별로 상품을 비교한 후 내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도 크게 퍼지고 있다.

이에따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않고 종전에 비해 크게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통신판매 전용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는 저가 보장성보험 위주의 상품이 통신판매용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고객의 다양한 위험을 반영하는 통신판매 전용상품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 생명보험에 가입할 때 주의할 10가지 사항 >

1. 필요도 없으면서 아는 사람 부탁으로 무작정 가입한 보험은 해약하는게 바람직하다.
2. 보장과 저축 용도중 하나를 분명하게 정해 가입상품을 정한다.
3. 보험 청약서를 쓸 때 반드시 본인이 자필서명 하고 질문란에는 사실대로 기재해야 한다.
4. 잘못알고 가입한 보험은 15일 이내에 계약 철회할 수 있다.
5. 암보험 자동차보험 등 순수 보장성보험은 가계사정이 어려워도 유지하는게 낫다.
6. 확정금리형 개인연금보험은 중도에 해약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7. 만기때 원금을 되찾을 수 있는 만기환급형보다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싼 순수보장형을 선택하는게 유리함.
8. 20대나 30대 초반에 가입한 보험은 해약하지 않는게 좋다.
9. 개인연금이나 비과세보험은 적립해 놓은 돈의 80%까지 약관대출을 받을 수 있다.
10. 3년이상된 저축성보험을 해약할 땐 다시한번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