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외식업계의 마케팅 및 판촉 전략이 종전의 가격할인 공세에서 맛과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내실 다지기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 등 패밀리레스토랑은 그동안 신규고객 창출과 이름알리기 등을 이유로 이동통신업체 신용카드회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할인등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올 들어서면서 제휴사들과 잇따라 갈라서고 있다.

더이상 제휴를 통한 고객확장에 연연치 않기로 했다.

경기부진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회원들에게 최고 25%까지 음식값을 깎아주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제휴를 중단한다=외식업체들은 그동안 타깃 고객층이 비슷한 이동통신업체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회원확보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TGIF는 이달 31일부터 011리더스클럽 자유세상 카드회원들에게 제공했던 25%의 할인 혜택을 중단키로 했다.

7월31일 만료되는 SK텔레콤의 TTL(식사비 25% 할인혜택)과도 서비스 계약을 연장치않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 8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회원들에게 나눠주던 음료무료 쿠폰서비스를 중단했다.

베니건스는 지난달 31일이후 20%의 할인혜택을 주던 ''베니건스LG2030카드''를 더이상 발급하지 않고 있다.

1일부터는 유니텔회원에게 나눠주던 무료음료 쿠폰서비스도 중단했다.

016과 017 회원고객에게 제공했던 10∼20%의 할인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마르쉐는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에게 구매금액에 따라 적립해주던 마일리지 포인트서비스를 없앴다.

토니로마스도 아멕스카드 회원에게 월요일에 제공했던 할인혜택을 중단했다.

TGIF의 최종필 마케팅팀장은 "무분별한 제휴로 무리한 할인경쟁을 벌이면서 외식업계의 이미지가 나빠졌다"며 이제는 맛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맛과 서비스로 승부 건다=TGIF는 최근 ''골드스탠다드메뉴''를 선보였다.

전문리서치 기관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메뉴는 육류 치즈 등 최고의 식재료만을 사용했다.

이 회사는 스테이크 등 세트메뉴 주문 고객에게 추가 요금 없이 수프나 샐러드를 주고있다.

베니건스는 그동안 취약했던 스테이크류를 보강한 새 메뉴를 내놓을 계획이다.

무알콜음료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새 메뉴 개발을 위한 팀을 구성,가동에 들어갔다.

어린이날에 맞춰 메뉴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마르쉐는 유럽풍 메뉴를 앞세워 다른 회사와 차별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메뉴 개발팀을 가동,프랑스 지중해 북유럽 등의 메뉴를 한국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미국식 메뉴로 승부를 걸고있는 경쟁업체에 유럽풍으로 맞대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레스토랑은 고객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 멤버십 회원들의 이용빈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자체 고객관리 프로그램도 대폭 손질하고 있다.

신입사원 교육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외식산업에도 이제는 외국에서처럼 품질경쟁시대가 열릴 조짐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