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리테일영업 강화와 자산클린화를 역점사업으로 하는 새해 경영계획안을 확정했다.

특히 한빛은행 중심의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와 국민-주택 합병은행에 맞서야 할 중위권 규모 은행들은 저마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다짐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은 충당금적립전 이익 5천2백75억원과 당기순이익 3천5백억원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총자산은 지난해보다 7.4% 늘어난 33조5천억원,총수신은 9.7% 증가한 24조3천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동혁 한미은행장은 "사이버연수 강화와 CRV(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를 통한 무수익여신의 대폭감축,리테일기반 확대 등을 새해 주요 사업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대기업 여신비중을 낮춰 자산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데 역점을 뒀다.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의 여신비중을 39:36:25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당기순이익 목표는 3천5백억원 안팎으로 세웠다.

관계자는 "모기지브로커와 카드모집인 등 리테일 기반을 강화하고 고정이하 여신은 2% 이하로 낮추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충당금적립전이익 1조6백억원,당기순이익 4천5백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총자산 규모는 작년보다 16.3% 늘어난 62조9천억원으로 키우고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12%대로 유지키로 했다.

이인호 행장은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겸업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조직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올해 주식시장 동향을 봐가며 해외DR(주식예탁증서)발행을 추진키로 했다.

또 자회사인 자산운용회사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지분 및 경영참여를 유도하고 보험업 진출 등을 통해 독자 금융지주회사 체제 구축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천6백억원 가량 늘어난 5천7백억원을 목표로 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최우선 경영목표를 ''성공적인 통합''에 두고 순조로운 합병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은행 김상훈 행장이 밝힌 은행권 최초의 당기순이익 1조원 돌파가 가능할 지도 주목된다.

한빛 평화 외환 서울은행 등은 정부와 맺은 MOU(양해각서)상의 고정이하여신 감축과 1인당 영업이익을 맞추는 데 올 경영의 초점을 맞춘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