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부 <서울시의회 의장 lyb@lybcv21.co.kr>

드디어 21세기가 시작되었다.

필자는 보신각 종루에서 두세기를 넘나들며 시민들과 함께 서른세번의 보신각종을 타종하며 21세기의 문을 열었다.

새해 역사의 첫장을 연 셈이다.

가슴 벅찬 감회가 아닐 수 없다.

종을 칠 때마다 후대에 부끄럼없는 역사를 물려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러옴을 느꼈다.

역사란 숱한 시련과 위기의 연속이다.

극복과 좌절들은 낱낱이 기록되어 후대에 전해진다.

윈스턴 처칠은 "위기가 닥쳐와도 도망쳐서는 안된다"고 했다.

위기란 마땅히 극복을 전제로 해야 한다.

역사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 손으로 연 21세기를 어떻게 가꿀 것인가.

옷 맵시를 볼 때 가지런한 단추의 모습을 보듯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새로운 세기를 열어 놓고도 켸켸묵은 사고와 관념,반목과 질시,갈등과 분쟁,아집을 버리지 못했다면 분명히 첫 단추를 잘못 끼우고 있는 것이다.

생활정치를 보람으로 삼고 있는 지방의원의 편에서 21세기를 바라보면 앞날이 그렇게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도 지난해부터 다져 놓은 화합 분위기를 타고 평화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창밖으로 바라다보이는 한강의 물결이 더욱 푸르고 도도하게 느껴진다.

그 물결에 국민으로부터 우뢰와 같은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받고 뿌듯함을 느끼는 정치인의 얼굴도 반사되어 온다.

21세기에는 시민들의 불편함과 알 권리가 디지털 지방자치에 하나도 빠짐없이 입력되고 수렴되어 시민들의 삶이 사계절 파릇파릇하고 건강하게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무한한 창의력을 발휘하고 도전과 모험을 마음껏 즐기는 교육마당도 펼쳐졌으면 한다.

분명히 21세기 우리 민족은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서게 될 것이다.

새해에는 온누리가 새로운 비전과 자신감 넘치는 대망의 기운이 가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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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필진이 1월1일부터 바뀝니다

1~2월 집필은 이용부(월)서울시의회 의장,장병우(화)LG-OTIS 사장,김태현(수)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장,표인수(목)법무법인 태평양 미국변호사,오경수(금)시큐아이닷컴 대표이사,윤송이(토)맥킨지인코퍼레이티드 컨설턴트가 맡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