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두 은행의 합병 추진 작업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두 은행은 합병은행을 내년 6월에 출범시킨다는 계획아래 합병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합병 실무작업 과정은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은행장들이 서로 직원들에게 "우리쪽에 유리한 조건으로 합병을 추진한다"고 장담한데서도 이를 엿볼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합병비율과 관련,국민은행은 자산.부채실사 후 미래수익창출력 자회사주가 등까지 감안해 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택은행은 현재 주가가 미래수익창출력까지 반영하고 있으므로 주가를 기준으로 해도 충분하다고 맞서고 있다.

신설법인에 의한 합병방식도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두 은행이 합의할 때는 이를 변경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 때문이다.

두 은행의 합병 실무자들은 현재 "결국 우리 은행이 존속법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장 선임 문제도 합추위에서 싸움거리가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는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도 <>임금 및 직급체계 조정 <>전산통합 <>합병에 따른 자회사 정리 등 두 은행이 조정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양측의 입장이 진전이 없을 경우 정부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인적통합''도 난제로 부각되고 있다.

우선 이번 파업과정에서 벌어진 경영진과 직원들사이의 갈등의 골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와 두 은행장은 파업에 참여한 지점장과 부.차장들에 대해 강도 높은 문책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업재발 우려마저 낳고 있다.

합병이후 두 은행 직원들간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지도 미지수다.

직원들 내분이 지속되면 영업력 약화 등이 불가피해 통합시너지를 얻지 못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