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0년 세계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은 5.3%였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2000년엔 6.9%로 증가하여 ''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같은 노령인구는 오는 2025년에는 10%(8억1천7백만명)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추세는 우리 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모두 3백37만명이다.

우리 나라 전체인구의 7%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 접근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되어 오는 2022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7백53만명)를 상회,본격 ''고령 사회(Aged society)''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른 고령화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유엔에서는 지난 198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1차 세계 고령화 총회''를 개최, ''고령화 관련 국제행동계획''을 채택한 바 있다.

또 지난 99년을 ''세계 노인의 해''로 지정하여 전세계인의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는 2002년엔 ''제2차 세계 고령화 총회''를 스페인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돼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미국 일본 스위스 등 어느 선진국보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다양한 정책준비가 필요하다.

65세 노인인구의 비중이 7%에서 14%로 증가하는 데 프랑스가 1백15년,스웨덴 85년,미국이 71년 걸렸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불과 22년만에 ''초고속''으로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고령화가 ''완만''하게 진행된 선진국에 비해 더 많은 ''국가적 준비''가 요구된다.

노인인구 비중의 증가는 출산율 감소와 평균 수명의 증가에 기인한다.

평균 수명의 증가는 보건의료 및 사회·경제적인 수준 향상에 의한 것으로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젊은이들의 결혼기피에 따른 출산율 저하다.

가임여성 1명이 평균 1.48명의 자녀를 출산,선진국가들의 1.56명보다 낮은 출산율을 보였다.

이로 인한 노인인구 비중의 증가는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즉 연금 수급자와 국가보호 대상자의 증가,노동력 감소 등에 따른 부양책임의 증가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많은 노인들은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 경제적으로 기능이나 역할의 감퇴를 경험하게 된다.

때문에 노인들이 사회적 보호 아래 지속적으로 자아를 개발하고,또 새로운 정보화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능 교육에 참여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이 보호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

나아가 노인의 노동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다각적으로 강구돼야 한다.

국가정책의 기초가 되는 인구 구성과 특성,특히 고령화 진전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노인의 건강과 영양,주택과 환경,가족과 사회복지,소득보장과 고용,교육 등 고령화와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고 정확한 조사를 실시,''효과적인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의 생산이 시급한 실정이다.

얼마전 실시한 ''2000 인구주택총조사''에선 고령화 사회에 대한 기초자료를 조사했다.

노인들에 대한 다양한 자료수집이 가능한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통적으로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노인들의 연령,혼인상태,가족구성,경제활동 상태 등을 파악하는 데 그쳤다.

그런데 지난번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노인을 돌볼 수 있는 자녀의 거주장소는 물론 생계수단 및 주 부양자에 대한 사항을 추가 조사함으로써 노인보호 실태나 경제적 자립도를 파악토록 했다.

이에 대한 잠정집계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노령인구의 증가는 이들이 노후에 대비해 ''저축성향''이 강하다는 특성이 있다.

동시에 재화와 용역을 구입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장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노령인구 역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욕망으로 인해 이를 위한 투자와 소비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잡지 레저 및 여가 산업의 성장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의 노령화 추세는 또 오락 인터넷사업 등의 발달을 촉진시킬 것으로도 기대된다.